2012년 2월 22일, 박주신의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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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2일, 박주신의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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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아들 박주신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병역비리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

▲ ⓒ뉴스타운

박주신 사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두 사람의 박주신이 등장 한다. 군복무를 못할 정도로 허리가 아픈 박주신과 펄쩍펄쩍 계단을 뛰어다니는 박주신, 서울시장을 아버지로 둔 금수저의 청년과 싸구려 아말감으로 14개의 치아를 치료한 가난한 청년, 입영 신검을 받는 20대 초반의 청년과 골수신호강도는 30대 중반인 아저씨, '박주신의 동화'에는 이처럼 도플갱어가 자주 등장했다.

2012년 2월 22일은 박주신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진을 받은 날이었다. 지난 10월 27일 공판에는 박원순의 법률대리인 엄상익 변호사와 전 서울시장 보좌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그날 박주신을 호위했던 인물들이다. 이날 이들은 2012년 2월 22일의 상황을 증언했다. 이들의 진술 중에는 아주 주요한 증언이 있었다.

그날을 증언하는 이들의 진술에도 박주신의 도플갱어는 여지없이 등장했다. 공개 검진으로 떠뜰썩한 2012년 2월 22일 그날에도 두 사람의 박주신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재판의 승패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진술이다. 더욱이 그 진술은 그날 박주신을 대동했던 사람들에 의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판에서 천준호 서울시 보좌관은 박주신과 함께 "지하 주차장에서 박주신을 만나 비상구를 통해 MRI실이 있는 4층까지 걸어 올라갔다"고 진술하는 반면 세브란스 병원 직원 A씨는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박주신을 만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반면 엄상익은 "계단을 통해 의사들만 다니는 매우 좁은 통로를 통해 MRI실 쪽문으로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천준호와 직원 A씨가 박주신을 데리고 왔다는 출입구는 각각 정반대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공개 검진에 참석했던 박주신의 측근들 조차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엄상익은 공개 검진에 수백 명의 기자가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검진에는 서너명의 기자만 참석시켰다. 진실의 검증보다는 행사 홍보에 치중했던 것이 이날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판사 조차 공개 검진의 절차가 미진했다고 밝혔다.

'박주신 동화'에는 여지없이 두 사람의 박주신이 등장하지만, 2월 22일의 '동화'에도 두 사람의 박주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이날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2월 22일에는 박주신의 두 번의 신체검사가 등장한다. 세브란스에서 검진을 받기 전에 서울시 보좌관 일행은 당일 새벽 일산 명지병원에서 일종의 예행연습으로 박주신의 MRI를 촬영했다.

명지병원에서 MRI를 촬영한 것에서도 두 사람의 박주신은 여지없이 등장한다. 새벽 3시의 촬영과 새벽 6시의 촬영, 몸무게 65kg과 80kg, 과연 어느 것이 진짜 인가? MRI를 촬영한 환자의 영문 이름도 'park ju sin'과 'PARK JOO SIN'으로 두 개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리고 명지병원에서의 예행연습은 엄상익 변호사도 모를 정도로 측근들만 아는 비밀이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박주신에게 미리 예행연습을 시킨 것일까. 서울시 보좌관들에 따르면 옛날에 찍은 것과 비교하여 상태가 호전 됐다면 틀려질 수도 있다는 걱정에 사전에 찍어 보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박주신의 MRI촬영은 22일 오전 9시 서울시청 긴급회의에서 결정되었다. 촬영 결정도 되기 전에 미리 촬영을 했던 것이 아니라 촬영 결과가 나왔기에 촬영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22일 6시경 명지병원에서 촬영을 하고, 결과가 흡족 했기에 그날 오전 9시에 박원순은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만큼 보좌관들도 박원순 조차도, 박주신의 MRI를 믿지 못했다는 증거다. 문제의 피사체가 박주신의 몸통이 확실한데도 미리 예행연습으로 확인까지 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피사체가 가짜 박주신이었기에 미리 사전 검토를 했다면 이 가설은 상식적이 된다.

박주신의 MRI가 가짜 였다면 당연히 박원순 측에서는 사전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게 된다. 가짜 MRI의 주인을 다시 찾아내야 할 것이고, 가짜 주인을 찾아 내었다면, 그 사람과 MRI를 다시 대조해 볼 필요가 있게 된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아닌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사전 예행연습을 한 것이고, 확인이 되었기에 몇 시간 후에 부랴부랴 촬영 결정이 이루어지게 진다. 차라리 이 가설이 납득이 쉽다.

그렇다면 일산까지 가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일산 명지병원에 박원순에 호의적인 인사가 있었고, 세브란스와 같은 MRI기계가 있었을 경우이다. 이런 경우라면 명지병원에 가짜 박주신이 출두 했어도 쉬웠을 것이고, 진짜 박주신이 찍었다면 기계조작을 통한 사전 예행연습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가설은 그리 비상식적 상상은 아니다.

박주신 사건에서 박주신이가 병역비리 의혹을 강력하게 받는 이유도 박주신 주변에 어른거리는 미스테리 때문이다. 박주신 주변에는 항상 박주신의 도플갱어가 등장한다. 그래서 박주신에 대한 의심은 증폭되고 박주신에 대한 의심은 정당화 된다. 이런 미스테리와 의심은 법정에서 풀어줄 수 없다.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박주신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병역비리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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