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부천대학 설립자 독립투사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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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보]부천대학 설립자 독립투사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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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 17년 행적없어 친일파 의혹 증폭...노태우 정권 훈장 추서도 의문

^^^▲ 정심관
ⓒ 경기뉴스타운 ^^^

한동대, 동덕여대, 계명문화대 등 사립대 교비 전용 등의 문제가 교육계의 도덕성 실추는 물론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 소재 '부천대학'이 이와 유사한 의혹에 휘말렸다.

부천대학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주변 조경사업, 건물 신축공사, 화재보험, 기념관, 체육관 증설 등과 관련하여 상당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학생측 및 노동조합원과 일부 교수들에 의해 제기됐다.

본지는 약 한 달간의 취재를 통해 부천대학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 및 의혹을 특별기획 시리즈로 고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고발4]부천대, 한항길 설립자 친일행적 없애고 독립투사로만 미화

부천대학(부천대학#뉴스타운) 한항길 설립자의 친일행적 유무가 도마위에 올랐다. 학교측이 설립자의 개인 홍보관에 13억여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투입 했지만 정작 그의 이력에는 일제시대 행적을 평가할 수 있는 17년(1928년-1945년)의 업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의건 타의건 친일행각을 함으로써 현재 역사적 심판을 받고 있는 터여서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이 독립투사라는 활동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인물의 행적이 그것도 일제치하 암흑기인 17년 세월이 빠져 있어 훈장 추서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학교 측이 설립자의 친일행적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부천대는 이 학교를 설립한 몽당 한항길(본명 한흥리)설립자를 기념하기 위한 방한의 일환으로 지난 2002년 대학내 ‘정심관’(부천대정심관#이고시오(밀레니엄관 4층))을 만들었다.

본지가 입수한 ‘정심관’ 건립 계약서에 따르면 총 13억1,112만원이 ‘정심관’ 건립에 투입됐으며, 기념관의 본래 명칭은 ‘정심관’(부천대정심관#이고시오)이 아닌 ‘한길밀레니엄센터 박물관’이라고 명백히 기재되어 있다. 이는 당초 대학측이 ‘박물관’으로 허가를 받고는 그 뒤에 정심관으로 변경했음을 입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익명의 한 제보자는 “학교 측이 입찰 이후 ‘정심관’의 용도를 박물관에서 홍보관으로 교묘히 변경시켰으며 이 공사에 투입된 금액 중 상당부분이 모두 학생들의 등록금인 교비로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 정심관 내부 전경
ⓒ 경기뉴스타운 ^^^

이와 관련 학교 측 핵심 관계자는 “건물허가(밀레니엄관(밀레니엄관#이고시오))를 받았기 때문에 ‘정심관’은 따로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며 "실무자가 기획하는 단계에서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쓴 것일 뿐이어서 홍보관으로 바뀐 것에 대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그는 또 “학교운영비로 정심관을 건립한 것 역시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며 자료 수집 비용은 모두 한방교 학장의 사비로 지출됐다”며 교비지출의 부당함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정심관은)설립자의 사상을 통한 학생 교육의 목적으로 쓰이는 곳”이라며 “애초부터 홍보관을 건립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명칭을)홍보관으로 했어야 함이 맞다”고 말했다.

즉 박물관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학교측이 스스로 정심관이나 홍보관으로 바꾸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 정심관 내에 세워진 몽당 한항길의 동상, 부천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의 학교에서 보내온 동상이라고 한다.
ⓒ 경기뉴스타운^^^
그러나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 제21조 2항에 따르면 “학교에 속하는 회계의 세출예산은 이를 목적 외에 사용하지 못하며 교비회계에서는 다른 회계에 전출하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학교의 예산은 교육이라는 목적 외에 지출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를 확인차 취재팀이 수 주간에 걸쳐 정심관 이용실태를 확인해본 결과 학생들 대다수가 ‘정심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으며, ‘정심관’ 담당교수가 사무실에 있을 때 개별적으로 요구해야 공개되는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홍보공간’이라는 학교 측 관계자의 주장은 허울 좋은 명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취재팀과 함께 ‘정심관’(부천대정심관#이고시오)을 탐방한 한 학생은 “학교 건물 한 층 전체를 개인을 기념하기 위해 홍보관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코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교비지출로 ‘정심관’을 건립한 것에 대해 어이없어 했다.

^^^▲ 정심관 내에 설치된 몽당 한항길의 업적 기록물
ⓒ 경기뉴스타운^^^

‘정심관’을 전체를 둘러보면 부천대학 한항길 설립자는 일제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항일 투쟁을 벌인 독립투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비쳐주고 있다. 그러나 총 13억1112만원 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될 정도로 한항길 설립자는 과연 역사에 길이 남을 독립투사인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 몽당 한항길의 연혁표시된 부분을 보면 1928년부터 45년 사이의 기록이 전혀 없다
ⓒ 경기뉴스타운^^^
부천대학(부천대학#뉴스타운) 홍보자료에 따르면 한항길 설립자는 1928년 3월 경성법전학교(3년제)를 졸업했고 곧바로 45년 11월 ‘안양직물주식회사 설립’한 것으로만 기록돼 있다. 17년이라는 무시 못 할 세월에 그것도 한창 나이 때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은 ‘정심관’에서 비춰진 독립투사 한항길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주고 있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친일진상규명위원회#이고시오)정운현 사무처장은 “부천대학 설립자 한항길 선생이 나온 경성법전학교의 경우 이화여전.연희전문학교와 같은 사립이 아닌 조선총독부가 세운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다분히 친 체제적이며 (당시) 이곳 학생들 100%가 학도병으로 끌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 핵심관계자는 ‘28~45년 사이 기록이 전혀 없는 것을 지적 친일파 의혹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설립자(한항길)께선 국가보훈처(국가보훈처#이고시오) 훈장(건국훈장 애족장 1990년 8월 15일)을 받은 바 있다”며 “절대 친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필요이상의 흥분을 하면서 “왜 예의 없게 설립자에 대한 말을 함부로 하냐”며 “그런 부정적인 사고관은 고쳐야한다”고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 스스로가 17년의 행적을 밝히지 못한채 화만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그의 흥분으로 관련부서 안에 있던 전 직원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취재현장을 주시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그 중 팀장이 다가와 핵심 관계자의 흥분을 다독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끝내 17년의 행적은 들을 수 없었다.

^^^▲ 몽당 한항길이 1990년에 받은 건국훈장 애족장
ⓒ 경기뉴스타운^^^
한방교 학장 역시 본지 취재팀이 ‘잃어버린 17년’에 대해 언급하자 “지금 내게 부친의 친일의혹을 묻는거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부친께서는 조선연초판매주식회사와 화재보험에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어렵게 밝혔다. 한 학장은 이어 “당시는 일제 시대였고 밥만 먹고 평범하게 살았을 뿐 어떤 특이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이 연혁에서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학장의 비서역할을 맡고 있는 학교 측 관계자도 한 학장의 발언에 이어 “우리 학교(부천대학)가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었겠느냐”며 “모두 사실에 근거해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족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이고시오) 방학진 사무국장은 “부천대학 설립자가 건국훈장을 받을 당시의 보훈처는 적극적인 조사가 결여된 부분이 많았다”며 “(28~45년)17년의 기간은 전시체제 기간인데 기록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본지 취재팀이 국가보훈처(국가보훈처#이고시오)에 부천대학 설립자 공적심사 공개를 청구해본 결과 보훈처 역시 ‘잃어버린 17년’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어도 학교 측 관계자가 거론한 객관성이 확보되려면 ‘1919년 3월 1일 서울 탑동공원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공’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일제의 하급관리로 활동한 ‘잃어버린 17년’에 대한 ‘실’에 대한 부분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한항길의 차남 한화교 씨가 부천(부천#이고시오)지역 광복회 회장인 것과 관련 “하급관리로 역임한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지만 그의 후손이 부친의 왜곡된 명예를 팔아 광복회 회장을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대는 설립자의 독립투사 연혁을 앞세우기 전 친일 행적의 연혁부터 스스로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 그것이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지 않는 정심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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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자손 2005-07-19 00:37:46
부천대도 열우당 김희선 의원 같은 인물이 학장을 했구나?
참으로 암담한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친일을 가짜 독립운동으로 둔갑시키다니..
이런 학교는 폐교 시켜야 한다.


애독자 2005-07-19 00:39:39
4보가 친일 이였구나!
교육자가 거짓말을 하다니 완전히 사기꾼 집단 이구나!
친일에 대해 철저한 진상을 요구한다.
친일이 사실이면 학교를 사회에 헌납하라.

김수영 2005-07-19 00:40:15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 입니다.


노사모 2005-07-19 00:41:54
온통 가짜 훈장, 표창, 상 등이군요.
돈으로 망가진 세상 누가 바로 세우리요.
열린우리당은 정신차리고 이런 학교부터 척결하라.
노짱 당신이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부탁해요.


관계자 2005-07-19 00:44:10
정심관 이것도 아래 중장위 작품입니까?

2001년 - 오수민.이경천.이순용.박상호.유용완.김용규 (1인당 4백만 원)
2002년 - 오수민.이경천.이순용.박상호.유용완.김용규 (1인당 2백만 원)
2003년 - 오수민.이경천.이순용.박상호.유용완.김용규 (1인당 4백만 원)
2004년 - 오수민.이경천.이순용.유용완.김용규 (1인당 3백만 원)

총 7천 5백만 원

처 죽일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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