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와 5.18에 대한 18만 쪽의 수사-재판 기록을 모두 섭렵한 나는 12.12를 쿠데타라 보지 않는다. 12.12는 참으로 위대한 전두환의 역사적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불과 47세의 나이로 김재규-정승화의 쿠데타를 막은 머리 좋고 순발력 뛰어난 애국적 장군(소장)이었다. 그가 국보위를 만들고 삼청교육대를 만들고 5.18 폭동을 진압하는데 계엄사령관과 대통령에 정보 보고를 제대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나는 전두환에 대해 두 가지 역사적 책임을 묻고 싶다. 하나는 부정축재를 해서 빨갱이들의 공격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 보수우익이 빨갱이들의 공격에 의해 처참하게 붕괴됨과 아울러 좌익세력에 위장용 태극기를 빼앗기게 한 것이 그의 죄다. 다른 하나는 수사기록에 분명하게 북한 특수군으로 의심되는 600명의 활약상이 기록돼 있는데도, 자신의 태만을 은닉하려 했는지 이 사실을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5.18 역사는 1980년에 이미 규명되었고, 그 규명은 매우 진실한 정사였다. 그런데 그 역사는 1996-97년에 180도 뒤집혀 빨갱이 역사로 기록됐다. 이런 역사 반역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직 전두환의 부정부패 때문이었다. 내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오로지 전두환이 배설한 오물을 치우는 노동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두환은 북한특수군 광주 참전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전두환, 당시 대한민국 안보를 맡고 있던 사람으로 "내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던 그 시절에 북한특수군 600명이 와서 광주작전을 기획-연출했다고 인정" 할 수는 도저히 없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5공 세력과 지만원 세력(?) 사이에 전개되는 또 다른 하나의 파생적 전쟁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두환과 그 세력은, 우리의 5.18 진상규명 노력에 대해 달갑지 않아 한다. 그 증거가 지난 5월 18일, 정호용과 그의 공수부대 지휘관들이 취한 떳떳하지 못한 잠행이었다. 정호용과 그의 여단장들이 지난 5월 18일 취했던 행동은 그야말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전두환 세력, 들쥐처럼 아직도 눈치만 보는 그 전두환의 5공 세력을 5.18 진상규명에 끌어들여? 패러다임을 사고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생각 절대 안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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